모아 창립선언문

‘모아’의 세상을 향해, 공동체경제로 빼앗긴 것들을 탈환하자.

‘모아’의 세상을 향해 공동체경제로 빼앗긴 것들을 탈환하자.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일하지만, 이 사회는행복할 수 없는 경쟁의 공기로 뒤덮여 있다. 윤리의식이 상실된 경쟁사회안에서 우리의 삶은 불행의 끝을 향해 끌려가고 있다. 그런데도 이윤확대에 혈안이 돼 있는 자본주의경제는 여전히 무자비한 경쟁사회만을 강요한다. 권력과 거대자본은 그동안 각종 경제지표를 나열하며 경제발전과 공존을 이야기해왔다. 그것은 허울뿐, 부는 더욱 편중되었다. 경쟁의 쳇바퀴 안에서 허덕이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자본주의경제를 위해 발버둥치는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니 파국에 이른 우리의 삶은 비참하다. 우리는 치솟는 임대료로 쫓겨나거나, 날마다 비정규직과 일용직으로 내몰리고 있다. 심지어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삶을 포기하는 이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권력과 자본은 미래세대의 지속과 행복은 물론 환경과 생태위기까지 초래하면서도 탐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도래할 파국에 여전히 손 놓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파격의 다른 활동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인지 우리는 기로에 놓여 있다. 고정불변한것으로 인식돼온 경제에 대한 프레임을 바꾸고, 한국사회를 파국으로 치닫게 한 탐욕의 자본주의경제에 맞서 파격적 희망을 만들어갈 때인 것이다.

경제는 원래 우리 생활을 위한 생산-소비-여가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 주체는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자신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경제는 돈벌이,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시장과 경쟁의 시스템 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여 우리를 소비자로 대상화했다. 이에 맞서 우리는 경제를 이제 개인과 집단주체들이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자립과 연대를 통해 정치적이며 윤리적인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우리의 일상적 결정과 행위에 변화를 주어 경제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우리는 ‘공동체경제’라 명명한다.

공동체경제는 그동안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한 주체들이 상호의존적 관계라는 인식아래 관계를 맺고, 관계형성의 힘으로 자립과 연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당연히 자립하고 연대하는 공동체경제에서 우리는 경제의 주체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평등하고, 더불어 행복한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공동체경제는 기존의 기업, 시장, 금융, 노동, 재산을 우리자신을 위해 존재하도록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아래의 운동을진행하고자 한다.

하나. 소비를 통해 새롭게 관계를 생성하고 소비를 통한 이익을 우리를위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능동적 소비운동
하나. 남는 잉여자금을 활용하여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기금 조성 및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잉여활동운동
하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협동을 통해 해결하는 필요생산운동
하나. 돈과 사람, 지식 등 자산을 공유재화 하여 지역 및 공동체경제 회원모두 사용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공유재 만들기운동



위 운동과 함께 우리는 사회, 경제를 바꾸기 위한 제도변화와 그 같은 실천이 확대되도록 활동해나갈 것이다. 물론 공동체경제 실현을 위해 우리는 다양한 주체들의 힘을 모으고자 한다. 그동안 마포지역은 협동과 연대를 통해 수많은 대안 운동단체와 커뮤니티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아직 필요하지만 시도하지 못한 영역이 무수히 존재한다. 우리의 힘을 모아 단체 간 연대를 모색하고 구성원들이 다양한 힘을 발휘하여 공동으로 꾼 꿈을 실현해나가야 한다.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를 창립하는 이유이다. 지역의 다양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시민단체, 노동조합, 민중단체, 예술인, 정당 활동가, 환경단체, 시장상인, 노점상, 장애인단체, 성소수자 단체 등 모든 세력이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바탕에둔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경제활동을 할 때 꿈은 실현될 것이다.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는 이에 공감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우리의 가치를 확산하고 더불어 행복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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