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체를 위한 은행입니다. 안 그래도 은행이 많은데 또 은행이냐고요? 네, 은행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정 우리를 위한 은행은 없습니다. 우리가 모은 돈으로, 우리가 만든 제도로,우리를 위해 사용되는 은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저희 ‘모아’의 생각입니다. 수익만을 쫓기 위해 존재하는 은행 이 아닌, 사람의 행복과 다수의 편익을 위한 은행,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동체은행>입니다.
<공동체은행>은 지역 주민이 공급자이면서 수요자인 자조(自助) 성격의 은행으로, 주민들 간 상호부조와 연대의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 기구입니다. 공동체 구성원의 필요와 열망에 기초하여 자금의 쓰임새가 결정됩니다. 이로써 공동체은행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사회가 필요로하는 자금을 순환시켜, 지역주민 한 명 한 명의 살림살이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작지만 새로운 금융질서를 ‘대안 금융’ 또는 ‘관계 금융’이라 부릅니다.
한 마디로 <공동체은행>은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풀뿌리 금융 입니다.
네, 이미 적지 않은 자조금융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포 성미산마을의 <대동계>, 용산 해방촌의 <빈고> 등 몇몇 마을공동체 단위에서 조성된 자조 성격의 풀뿌리 기금들이 있습니다. 지역 기반은 아니지만, 공익활동가 사회 적협동조합 <동행> 사례도 있습니다. 한편 청년연대은행 <토닥>, 대학생들 이 모여서 만든 <키다리은행>(한양대, 단국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역시 신뢰와 협동을 기반으로 한 대안은행으로서 청년들이 십시일반 모은 협동기금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비빌 언덕을 만드는 청년 경제안전망이자 자조금융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역경제주체’의 정의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뿐 아니라 시장 상인, 마을공동체, 노동 운동, 지역 운동, 정당, 그리고 소비자인 시민과 개인 을 포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공동체가 함께 한다면 은행 설 립의실현가능성도높아지고,그에따라효과적으로우리의필요를충족할수있 을 것입니다.
마포 공동체은행에서는 ‘대출’ 대신 ‘사용’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공동체은행은 돈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모은돈을 어떻게 이롭게 쓸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모은 돈이 우리가 필요할 때 쓰이길 바랍니다.
마포 공동체은행의 자원을 이용해서 자본에 빼앗기던 돈을 탈환함으로써 발생한 수입을 말합니다. 공동체은행에서 이용한 자원을 집 보증금으로 사용한다면 월세를 탈환할 수 있고 영리 대출상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자를 탈환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탈환한 돈이 곧 ‘사용수입’입니다.
마포 공동체은행에서는 ‘상환’ 대신 ‘반환’이라고 표현합니다.
필요로 우리의 주머니에서 꺼내간 돈을 그 필요가 충족되었을 때 빈 주머니에 다시 채워 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사’라는 말 대신 ‘유용하게 쓰자’라고 표현한 이유는 ‘대출’ 대신 ‘사용’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돈을 어떻게 이롭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곳이 바로 저희 공동체은행이기 때문이죠. ‘추심’ 대신 ‘괜찮아요’라고 한 까닭은 ‘반환’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